엄마의 강요로 큰 수술을 수 차례 받은 아이(가운데) <사진=유튜브 CBSDFW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멀쩡한 아이가 암에 걸렸다며 생살을 찢고 수술하게 만든 엄마의 이야기가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최근 미국 텍사스 경찰에 붙잡힌 34세 여성 케이린 보웬의 어처구니없는 행각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보웬은 멀쩡한 아들 크리스토퍼(8)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아가 무려 13회나 수술대에 올렸다.
보웬의 이상행동은 크리스토퍼가 태어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아무 데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 우유를 잘 먹지 못한다고 하소연하더니, 나중엔 아이가 걷지 못할 거라고 벌벌 떨었다. 남편이 보기에 아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보웬의 허언증은 점점 심해졌다. 급기야 크리스토퍼의 몸 곳곳에 영양주사 튜브를 꽂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심지어 아이 머리를 밀고 말기암에 걸렸다고 주변을 속이기까지 했다. 물론 아이를 돕겠다는 후원금은 꼬박꼬박 챙겼다.
이 때문에 크리스토퍼는 건강한 아이임에도 몸에 수 없이 칼을 대야 했다. 어쩌면 엄마 때문에 계속 수술을 받아야 했을 크리스토퍼는 한 의사의 끈질긴 조사 덕에 기나긴 고문에서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보웬의 엄마가 뮌하우젠 증후군(Münchausen syndrome)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주위의 동정이나 관심을 얻기 위해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서 관찰된다. 허언증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건강한 아이를 중환자로 만들고 사람들의 관심과 돈을 챙긴 보웬이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인지, 혹은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위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