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엔(UN)총회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미국의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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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는 21일(현지시간) 열린 긴급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찬성 128표 대 반대 9표로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이 무효라는 결의안을 처리했다.
이 결의안은 미국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의 이전 계획에 착수했다.
미국이 3대 주요 종교(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것은 국제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미국은 표결에 앞서 유엔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리에 반대표를 던지게 놔둬라. 우리는 (돈을) 많이 아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가 미국의 입장에 반대하면 유엔에 대한 부담금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미국이 유엔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총회의 결정에 대해 "이것은 팔레스타인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메블뤼트 차우숄로우 터키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에 대한 유엔 표결에서 존엄성과 자주권이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