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반대의사 분명하게 전달
[뉴스핌=이영기 기자] 유럽연합(EU)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달라는 요청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The Guardia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의 외교안보 고위대표인 페데리카 모게리니는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례를 따라 달라고 촉구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나온 반응이라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EU 외교장관들을 만나기에 앞서 모게리니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유럽 국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게리니 대표는 네타냐후를 만난 후 "유럽 국가들은 미국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EU 측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있을 수 없다"고 명백한 거부 의사를 전했다.
한편,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을 인정받기 위한 네타냐후의 유럽순방은 프랑스에서부터 외면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평화 협상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