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강아지 공장, 고등학생 산업체 실습 문제를 다룬 창작극 '견성로 168번길'이 공연된다.
서울예술대학교 동문으로 이루어진 공연 창작집단 '프로젝트 신'이 기획·제작한 연극 '견성로 168번길'은 불법 강아지 번식장의 개들이 탈출하기까지의 과정과 S업체 실습 고등학생들이 부당함을 토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극 중 배우들은 인물의 대사와 방백, 연기와 해설을 넘나들며 관객들을 이끈다. 각 배우들이 2~3개 역할을 맡으며 지배층과 피지배층 상황을 번갈아가며 보여줘 위치가 바뀌었을 때 드러나는 이중성과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또 강아지와 공장의 특징을 잡아낸 움직임과 말하지 못하는 그들의 고통을 안무에 녹여내 동물과 인간, 장소의 경계를 허문다.
작품 속 인물들은 공장의 권력과 부조리에 순응하거나, 외면하거나, 대항하는 등 회사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부조리가 만연하는 현시대 인간과 지배는 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 인간은 무엇이고, 지배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프로젝트 신' 측은 "강아지 공장, 산업체 실습 공장이라는 거울을 통해 권력과 부조리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상을 비추어 인간과 지배의 관계를 사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견성로 168번길'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프로젝트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