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IM과 CE 부문이 더욱 벽을 허물고 노력해야"
[뉴스핌=양태훈 기자] "IM CE. 요즘 삼성전자 내부에서 자주하는 말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화합을 자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IM(IT·모바일)과 CE 사업부문의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석 사장은 "상당히 많은 세트(제품)쪽에서 시장이 포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성장동력을 찾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지만, 언제든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TV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시장포화로 경쟁구도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위기속에서 사업부문간 협력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도 "과거에는 사업부문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쪽에서만 나왔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흩어져있던 선행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해 '삼성리서치'를 출범하는 등 결속강화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는 사업부문 대표들이 한 간담회장에 모여 이례적으로 호흡도 맞췄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가운데)과 고동진 IM부문장(왼쪽). |
고동진 사장은 이에 대해 "고객이 삼성제품 어느 것을 써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M부문과 CE부문이 더욱 벽을 허물고 하나가 돼 열심히 노력을 해야한다"며 "간담회에 (IM, CE 부문장이 동시에) 참석한 것은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에도 삼성전자가 실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부문장은 사업부문간 결속강화가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는 우려도 전했다.
김 사장은 "윤부근 부회장이 앞서(IFA 2017) 삼성의 위기를 언급한 것과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의사결정에 여전히 제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분야에 있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한데 대규모 M&A 의사결정이 부문장으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과거 하만 정도의 인수를 위해서는 부문장 입장에서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현석 사장의 전임인 윤부근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의 오너부재 상황에 대해 "미래를 위한 투자나 사업구조 재편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