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와 가상현실 헤드셋 공동 개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진입이 막힌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세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손잡고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기로 한 것. 게임을 주축으로 중국의 젊은 소비자 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샤오미의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Mi VR 스탠드얼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에 대해 소셜미디어의 진입이 봉쇄된 중국 시장을 측면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의 네오 정 이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가상현실 헤드셋 판매 규모는 110만대로 전년 대비 87% 급증했다. 이는 미국의 성장률인 11%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IDC는 2021년까지 중국의 가상현실 헤드셋 판매가 1220만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페이스북에 황금 기회가 잠재돼 있다는 얘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2009년 시장 봉쇄 후 수 년간에 걸쳐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투자 컨설팅 업체 BDA 차이나의 던칸 클라크 대표는 WSJ과 인터뷰에서 “가상현실 헤드셋과 같은 하드웨어 제품은 중국 정부에 소셜네트워크 미디어와 같은 걱정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소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현지 업체다. 샤오미는 이미 자체 가상현실 헤드셋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페이스북과 합작해 개발 중인 제품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샤오미가 헤드셋 가격을 끌어내릴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갖췄지만 여전히 기술적인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이 샤오미에게도 기술력과 시장 입지를 한층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