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펀드 규모 너무 작아 실효성 미미"
[뉴스핌=김양섭 기자] 11일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활성화 대책에 대해 슈퍼개미(거액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정책 방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연기금이 액티브전략을 쓸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세제혜택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정환 씨는 "전체적인 정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부족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몰캡에 대한 투자활성화가 이뤄지려면 기본적으로 연기금이 지수에 투자하는 것 말고도 개별 종목에 투자할수 있는 자율성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본다"면서 "벤치마크지수에만 너무 집중하지 말고 기업탐방을 통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좋은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청한 슈퍼개미 B씨는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관의 패시브전략이 액티브전략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그리하면 대표적인 종목들이 올라가면 소외된 주식들도 따라갈 것으로 본다"면서 "그런 양상이 작년말부터 조금씩 보이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자들은 대체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세제혜택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정환 씨는 "연말만 되면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기보유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퍼개미 조문원 씨도 세제혜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만을 위한 세제혜택, 대주주요건 완화 이런것들이 유인책이 될 것 같은데 이번 대책 발표는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청한 슈퍼개미 C씨는 "최근 기조가 대주주요건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 욕을 먹겠지만 실질적으로 주변에 몇십억원 이상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요건에 걸리고 그걸 피하기 위해 연말이면 매물을 쏟아내고 시장은 영향을 받는다. 시장을 살리기에도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게 세제혜택"이라고 말했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세무사 이정윤씨는 "통합 지수를 만들어 연기금투자를 유인하겠다는 정책은 지수상승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시총 상위종목에 국한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닥 진입요건을 낮추는 것과 관련해선 "벤처업계는 좋을 수 있지만 신규 상장이 많이 된다는 건 공급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어 코스닥 전체에는 긍정적이진 않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부실기업 필터 기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어 진입요건 완화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 인터뷰에 응한 투자자들은 모두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한 3천억 규모의 펀드가 너무 작고 시장 영향력도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