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구매과 과장으로 부임한 박대익(김상경). 어느 날 그에게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정일우)가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업체 선정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박대익은 부품구매 서류를 확인, 특정 회사의 부품만이 공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강영우가 전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다. 군은 이 사건을 조종사 과실로 만들어 은폐한다. 분노한 박대익은 홀로 뒷조사를 시작하고 마침내 사건의 배후를 확인, ‘PD25’ 기자 김정숙(김옥빈)과 손잡고 이들의 만행을 폭로한다.
영화 ‘1급 기밀’은 한국영화 최초로 방위산업 비리를 소재로 했다. 모티브가 된 사건은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4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군 납품 비리 폭로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선택’(2003), ‘이태원 살인사건’(2009) 등을 통해 사회 부조리한 현실을 들춰냈던 고(故) 홍기선 감독(홍 감독은 ‘1급 기밀’ 촬영을 마친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유작이 된 ‘1급 기밀’에서도 군내 비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자본주의의 모순을 고발했다. 동시에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 인간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연출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박대익은 그간 실감 나는 현실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김상경이 연기,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소수의견’(2015)에 이어 또 한 번 기자로 돌아온 김옥빈은 끈기와 정의심으로 똘똘 뭉친 김정숙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여기에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척점에 서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채웠다.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24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