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펀드는 '팔자' TIPS로 대규모 자금 유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주식펀드의 자금 유입이 연초 기준으로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도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커다란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주식 펀드로 238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투자자들의 주식 ‘사자’는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해에 이어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고른 경제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PFR은 신규 자금 유입이 선진국 증시뿐 아니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까지 고르게 확산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특정 지역이 아닌 글로벌 전반의 경기 호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으로 3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성장 잠재력 이외에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과 달러화의 약세 움직임이 관련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머징마켓은 전세계 경제의 34%를 차지하는 데 반해 시가총액 비중은 23%에 그치는 실정이다.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판단된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만 자산배분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최근 상승 열기를 끝으로 주식시장의 추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채권펀드는 지난주 5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 국채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에서는 2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6% 선을 상회,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같은 기간 물가연동채권(TIPS) 펀드로 15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13주 연속 ‘사자’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이 밖에 지난주 정크본드 펀드로 약 1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전주 25억달러의 자금 썰물을 기록한 뒤 반전을 이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