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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터 ‘친형’까지 국정원 특활비 의혹...MB 향한 검찰수사 속도

기사입력 : 2018년01월22일 15:10

최종수정 : 2018년01월22일 15:10

측근 김백준·김희중 이어 '만사형통' 이상득 전 의원도 압수수색
원세훈 시절 국정원서 억대 자금 수수 의혹..MB측 압박수위 높여

[뉴스핌=김규희 기자] 'MB 정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관련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이어 친형 이상득 전 의원까지 전방위적 수사에 나서는 등 이 전 대통령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국정원 특활비 불법수수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특활비 일부가 이상득 전 의원 측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만사형통'으로 불리는 등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평가받았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억대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시절 국정원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는 지난 12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격 시작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인 김 전 기획관과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의 자택과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청와대 관계자에게 돈을 전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었던 김 전 부속실장은 검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김 전 부속실장은 지난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달러를 받아 김윤옥 여사 측 여성 행정관에게 건넸다는 진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정원 특활비 전모는 MB 본인만 알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 4월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건네받았다는 5000만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장 전 주무관은 당시 이 돈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받았고, 장석명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자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류 전 관리관은 지난 2012년 6월에는 장인이 준 것이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 21일 검찰 조사에서는 장 전 주무관의 폭로 내용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을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국정원에게서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자금의 출처와 ‘윗선’의 지시 과정을 추궁하고 있다.

22일에는 이상득 전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장 전 비서관을 피의자로 재소환해 조사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법조계는 이 전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통했던 만큼 이번 수사가 ‘MB 정부’ 국정원 특활비 수사의 ‘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집사’ 김백준 전 기획관에서부터 친형 이상득 전 의원까지 관련자 수사가 강도높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의 칼 끝이 이 전 대통령에 직접 향할 수도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다스 실소유 의혹과 국정원 및 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의혹까지 맞물려, 이명박 정부를 향한 검찰의 압박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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