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 8강에서 완패한 샌드그렌이 그의 과거 행보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
[뉴스핌=김용석 기자] 정현에 패해 호주오픈 4강 진출에 실패한 샌드그렌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겪고 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1월24일 멜버른의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랭킹 97위’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세트 스코어 3-0(6-4 7-6 )으로 꺾고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미국 출신의 샌드그렌(27)이 2018 호주오픈에서 사상 첫 8강에 오르는 깜짝 실력을 선보이자 그의 지난 이력이 드러났다.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에서 스탄 바브링카(8위·스위스)와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등 톱10 선수를 2명이나 꺾은 다크호스이다.
인종 차별 논란은 다름아닌 세리나 윌리엄스를 상대로 한 발언이었다. 그는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가 우승후 포효하는 사진과 함께 자신의 SNS에 “엮겹다”는 글을 함께 올렸다. 샌드그렌은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로 극우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샌드그렌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해명했다. 그는 “나는 보수 우익이 아니다. 흥미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재미있는 것을 리트윗했을 뿐이다. SNS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믿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리나 윌리엄스는 단 한마디 말을 남겼다. “채널 돌려라”였다. 그만큼 그를 보기 싫다는 말이었다. 세리나 팬들은 "샌드그렌은 다시 태어나도 세리나 윌리엄스의 10%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테니스는 쳐도 입은 닥쳐라"며 이번 경기에서 정현을 대거 응원했다.
샌드그렌은 정현과의 대결전 자신의 SNS를 모두 삭제. “다시 태어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결과는 0-3 완패였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