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삶의 방식과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배려심과 존중, 이해와 포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현대 사회. 그러나 정작 이러한 방법에 대해 배울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화책들이 서점가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 벙어리장갑도 차별적 단어…'붕어빵장갑'(글 이상교, 그림 오정택, 좋은책어린이)
엄지손가락만 따로 가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함께 끼는 벙어리장갑은 특히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장갑이다. 그러나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벙어리장갑 대신 '손모아장갑' '엄지장갑' 등으로 대체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책어린이의 '붕어빵장갑'은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초등 저학년생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이상교는 '붕어빵장갑'을 통해 일부 단어나 표현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현실을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 다문화 가정을 담다…'방귀차'(글/그림 김준철, 웅진주니어)
국내 1호 혼혈 모델 한현민 군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며 데뷔 1년만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그러나 그는 검은 피부, 곱슬머리를 가진 외모로 많은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제결혼, 외국인 근로자 등이 증가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웅진주니어의 '방귀차'는 다문화 시대에 피부색,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뤘다. 까만 피부색과 남다른 외모로 친구가 없는 주인공은, 방귀차로 불리는 방역차를 늘 기다린다. 방귀차가 내뿜는 하얀 연기에 휩쓸려 잠깐이나마 아이들 무리 속에 끼어서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방귀차'는 다문화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문화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공개입양의 진실과 진심…'새로운 가족' (글/그림 전이수, 엘리)
'새로운 가족'은 새 동생을 얻게 된 코끼리가 주인공이다. 엄마 코끼리가 사자떼에 쫓기던 어린 코끼리 한 마리를 가족으로 맞아들인다. 새 동생은 다리를 절고 큰소리를 내 주변을 짜증나게 하지만, 엄마 코끼리는 모든 코끼리가 다 다르고 서로 돕고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화가 날 뿐이다.
이 책은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9살 동화작가 전이수 군이 쓴 세 번째 동화책이다. 전이수 군이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을 코끼리 가족에 비유해 이야기를 전한다. 전이수 군의 둘째 동생은 지적 장애가 있는 공개 입양된 아이로, 동생이 오면서 힘든 점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