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화문 현판 <사진=뉴시스> |
[뉴스핌=이현경 기자] 광화문 현판 색상은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였다.
문화재청은 30일 "2019년 상반기 광화문 현판을 재제작해 검증에 나선다"고 전했다. 고증이 잘못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을 찾기 위해서다.
옛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1893년), 일본 동경대 소장(1902년), 국립중앙박물관소장(1916년) 등 흑백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 사진을 살펴보면 동일서체임에도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및 엣 사진은 바탕색이 어둡고 글씨색이 밝게 나타나지만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가 소장한 옛 사진은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어둡게 보여 현판의 원래 색상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년간 원래 색상을 밝혀내기 위해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했다. 실험용 현판을 제작하고 이를 원래 위치에 게시해놓고 옛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건판으로 촬영한 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바탕색과 글자를 확인해본 것이다.
사실, 현판 색상에 대한 지적은 2010년부터 나왔다. 뒤늦게 현판 수정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문화재청 측은 "스미소니언박물관 대장 사진이 2012년 6월에 나왔다. 이후 서체, 글자색, 바탕색 논란은 흑백에 대한 논란이었다. 하지만 현판에 바탕색이 2가지, 글자색이 5가지였고 이를 검증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동경대 사진을 봤는데 글자색, 바탕색을 맞춰봤을 때 둘다 검은색은데 배경이 좀 더 밝아보였다. 글자가 더 검으니 글자가 검은색이고 바탕은 흰색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 그쳤다. 나중에 스미소니언박물관 사진에서 반대되는 특징이 나타났고 실험을 시작했다. 금박은 검은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흰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게됐다"고 말했다.
현판 색상 분석 실험을 위해 현존 현판에 나타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4가지 현판 바탕색(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과 5가지 글자색(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을 각각 고색 단천과 신단청을 적용한 실험용 현판을 모두 제작했다. 금칠은 수용체로 만들어서 바르는 것, 박은 얇게 편 것을 입히는 것이다. 문화재청 측은 "전통 안료로 만들어 반쪽, 현대 안료로 만든 반쪽을 제작해서 걸고 변화 추정상을 지켜볼 것이다. 올해 검증하고 내년 상반기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