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연방 부채 수준 시장이 간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버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 나선 그린스펀 전 의장은 과거 닷컴 버블 직전 언급해 주목받았던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 최근 감지되고 있는지를 묻는 앵커 질문에 “두 개의 버블이 있다”라며 증시 버블과 채권 시장 버블을 지목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결국에는 채권 시장 버블이 꺼질 수밖에 없고 이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채권 버블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대대적인 장기 금리 상승을 향해 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는 경제 구조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시장 버블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막대한 연방 재정 적자를 지목했다.
그는 1조 달러 수준의 미국의 연방 적자가 거론되고 있고 부채는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회예산처(CBO)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 부채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준을 넘어 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처럼 엄청난 수치를 시장이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진행된 국정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규 정책들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에 서명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재정 적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