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레포펀드 내주 초 출시 예정
국내 레포펀드는 레드오션…글로벌 레포로 투자 시계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9일 오전 11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레포 헤지펀드'를 출시한다. 최근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채권형 헤지펀드로 쏠리면서 해외투자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레포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는 달러레포(REPO)매도 레버리지 전략을 활용하는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레포펀드'를 출시하고 내주 판매를 개시한다.
제시하는 금리 수준은 2% 중후반대로 예상되며, 확정금리형 상품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단기채권형 펀드의 특성상 시장에선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여겨진다. 투자자들은 보유한 달러로 투자해야 하며 이자나 수익도 달러로 받아가는 상품이다.
관련업계에선 작년부터 교보증권 인하우스헤지펀드를 비롯해 레포매도 레버리지 전략을 통한 채권형 헤지펀드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펀드는 등급이 우량한 채권을 매입해 이를 담보로 낮은 금리의 레포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높은 금리의 채권을 매입하는 차익거래를 하면 금리 차이만큼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이 때 매입하는 채권의 이자(캐리)수익도 추가 수익으로 얻을 수 있으며, 차익거래를 반복하면서 레버리지를 높이는 전략을 쓴다. 헤지펀드 특성상 레버리지를 400%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만기 매칭의 전략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작년 출시된 단기레포펀드가 2% 중반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자 단기자금 시장의 자금운용 수요가 순식간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을 히트시킨 교보증권의 경우 한 때 최고 수탁고가 3조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연이어 비슷한 상품도 속속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원화 레포펀드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고 판단하고 글로벌레포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래에셋 특유의 '해외투자 DNA'를 살려 해외로 투자대상을 확대한 것.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 레포펀드'는 앞서 언급한 원화레포펀드와 동일한 레버리지 전략을 활용한다. 다만 펀드에 편입하는 자산군이 달러 자산으로 확대된다. 미국채나 우량 달러표시 회사채를 매입해 이를 바탕으로 달러레포를 조달하고 해당 자금으로 금리가 높은 달러표시 채권을 담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 레포펀드는 만기매칭형(패시브)으로 먼저 출시되기에 레버리지는 최대 200%까지만 쓰는 안정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주요 타깃 고객은 달러를 보유한 수출 기업이나 달러를 보유한 고액 자산가다. 미래에셋은 최근들어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보유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데 착안했다. 수출 기업의 경우 회수한 달러 결제대금을 보유했다가 달러가 비싸졌을때 환전하려는 대기수요가 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달러가 싼 시기에 달러를 사서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 제시하는 1년만기 달러예금 금리가 1.7~1.8% 수준임을 감안하면, 2% 중후반의 금리를 제시한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 레포펀드'는 충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글로벌 레포시장에서는 다양한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전략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국내 크레딧 시장은 발행 자체도 많지 않고 등급별 금리차이도 크지 않은 반면 글로벌 크레딧 시장의 경우 발행 물량도 풍부하고 투자자산의 등급별 금리차이도 뚜렷하게 나는 편이다. 이같은 시장 환경을 잘 활용하면 고객 맞춤형 사모 헤지펀드 상품 제공도 가능해진다.
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최근 시장에 달러자금 운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달러 레포 시장을 눈여겨 보고있다"며 "원화 레포 시장은 이미 비슷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레드오션이 되고 있기에 시장 규모도 훨씬 크고 구조적 안정성도 높은 달러레포 시장을 활용해 고객에게 좀 더 높은 수익을 전하도록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