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에 교보證 헤지펀드 인기
"매주 새로운 펀드 설정...소규모 안정적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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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교보증권이 남다른 헤지펀드(hedge fund) 전략으로 시장의 단기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작년 하반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NH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증권 등에 비하면 후발 주자다. 첫 펀드도 지난 2월에 설정했다. 하지만 기관 중심의 중수익 이상을 내세운 경쟁사들과 달리 안전성에 주력,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 교보증권 헤지펀드, 한 달 새 누적 설정액 5000억 돌파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헤지펀드는 전 거래일(3월 31일) 기준 총 투자금 5400억원을 모았다. 지금까지 설정된 펀드만 총 18개로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국내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곳 중 가장 많다.
교보증권이 지금까지 내놓은 펀드는 안정성을 우선시한 채권형 펀드다. 편입 자산도 최상위 등급의 채권만 선별해서 넣었다는게 교보증권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설정된 펀드들은 3개월과 6개월 만기 폐쇄형으로 목표 수익률은 연 2% 안팎이다. 펀드 1개당 설정 금액은 작게는 100억원, 크게는 500억원 수준으로 운용된다.
회사 고유 자금은 투입하지 않았다. 교보증권은 랩과 신탁 등으로 20조원 규모의 고객 자금을 운용중인데 이 중 일부와 영업점을 통해 투자금을 모았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매주 투자금을 받아 새로운 펀드를 최소 1개, 많으면 3개까지 설정하고 있다"고 했다.
교보증권 헤지펀드의 인기는 최근 갈 곳 없는 단기자금을 공략한 것이 유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자금이 많다"며 "은행에 대기하는 자금이 많은데 교보증권 헤지펀드가 3개월, 6개월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법인과 개인 모두 단기자금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단기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사 헤지펀드, 각기 다른 전략 내세워
교보증권의 전략은 가장 먼저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뛰어든 NH투자증권과는 상반된다. NH투자증권은 운용 전략은 롱숏(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하는 전략)과 메자닌(전환사채, 인주인수권부사채 차익거래), 대체투자 등 10가지 이상의 멀티전략을 추구한다. 목표수익률도 연 15%로 잡았다.
NH투자증권은 추가 설정 없이 1호 펀드 단일로만 운용할 계획이다. 대신 규모는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현재 2900억원인 설정 규모에 자기자본 1000억원, 기관자금 2000억원을 더 받아 연내 총 6000억원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다. 개인이 아닌 50억원 이상 기관자금만 받는다.
안정성으로만 따지면 토러스투자증권이 교보증권과 유사하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원금을 잃지 않는 형태로 가려고 한다"며 "금리가 낮아 기업에서 갈 곳 없는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러스증권 헤지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연 3% 수준이다. 토러스증권은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정성이 높은 국채에만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운용중이다. 이 밖에도 해외선물과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등 7종을 설정해 운용중이다.
코리아에셋증권은 공모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임대형주택을 자산으로 한 수익형부동산펀드를 내세웠다. 두 펀드 모두 8~1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신영증권은 가치 투자 철학에 맞춰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성장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 4종을 지난해 말 설정해 운용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