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완만하게 하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강하게 뛰었다. 산유국들이 원유 시장 수급 균형을 위해 공조하고 있다는 사우디 아라비아 측의 발언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6센트(0.6%) 상승한 배럴당 63.9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도 0.3% 가량 오르며 배럴당 67.50달러를 나타냈다.
장 초반 상승 탄력을 받았던 달러화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1% 내렸고, 달러 인덱스도 0.1% 내외로 하락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은 일반적으로 달러화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 장관 발언에 ‘사자’를 확대했다. 주요 산유국과 석유 업체들이 여전히 감산 종료보다 원유시장 수급 균형 향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발언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
TD증권의 바트 멜렉 글로벌 상품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완만하게 하락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서프라이즈’는 아니다”라며 “펀더멘털이 강력한 데다 미국 산유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정황이 확인된 데 따른 유가 상승 탄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WTI는 지난 2주 사이 7%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