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숙제는 호텔롯데 상장·금융계열사 정리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행보 변수로 떠올라
신동주 호텔롯데 지분 5.45% 보유한 광윤사 최대 주주
[뉴스핌=박효주 기자] 신동빈 회장 경영 공백을 맞은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계열사 합병·분할합병을 무사히 통과한 가운데, 이 달 예정된 호텔롯데 주주총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호텔롯데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호텔롯데 사내이사인 송용덕 부회장과 장선욱 부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까지로, 이변이 없는 한 해당 안건은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부회장의 행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법정 구속 이후 줄곧 대표이사직 사퇴를 종용하며 국내와 일본에서 경영권 탈환을 꾀하고 있다.
◆국내 활동 재개한 SDJ, 롯데호텔 주총서 모습 드러낼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형석 기자 leehs@ |
롯데는 ‘오너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한국 롯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롯데홀딩스(19.07%)와 일본롯데홀딩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L투자회사(72.7%), 광윤사(5.45%) 등 일본 회사가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특히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 경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기존 1.83%에서 4%로 늘리며 개인 최대주주로 부상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욱이 최근 신 전 부회장은 국내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 롯데그룹 4개 계열사 주주총회 당시 반대 의사를 피력하며 소유 주식을 매각한 것을 끝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 전 부회장은 국내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신 회장 구속 이후부터 해당 업체에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기고 있다.
이 같은 상황 탓에 신 전 부회장이 이번 호텔롯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 경영 간섭 또는 탈환을 목적으로 한 주총 방해에 나설 공산이 높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물밑 작업을 해 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번 호텔롯데 주총과 오는 6월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측 경영진의 영향력이 어느 때 보다 커진 시기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