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4번의 연휴 기대.."3월부터 예약률 높아질 듯"
[뉴스핌=김양섭 기자] 2월 해외여행 데이터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여행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반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다.
모두투어 주가는 지난 5일 7.6% 급락세를 보였다가 6일에는 9.2% 급등 마감됐다. 하나투어도 변동폭은 이보다 작지만 5일 1.9%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음날 4.4% 반등하는 등 추이가 비슷하다.
최근 모두투어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지난 5일 모두투어의 급락세 배경은 송출객 데이터였다. 이베스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2월 패키지 송출객수는 13만541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 줄었고, 티켓 송출객수는 9만8254명으로 4% 감소했다. 송출객 수가 줄어든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 지역별로는 특히 중국이 36% 줄면서 타격이 컸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역향에 따른 해외여행수요 둔화, 전년 2월의 기저의 영향, 장거리 여행 약세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일본 등 단거리 여행에 강점이 있는 하나투어는 비교적 상황이 낫다. 티켓 송출객수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패키지 송출객수는 14% 늘었다. 일본이 46% 증가한 영향이 컸다.
두 회사 차이에 대해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말 일본 수요가 집중되며 하나투어의 일본 송출객 수가 증가한 반면, 모두투어는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비교적 선방한 하나투어 역시 5일 주가는 1.9%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2월 한달간 9%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2월 데이터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여행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 됐지만 분위기는 하루 만에 반전됐다. '올림픽으로 수요가 뒤로 밀린 것일 뿐'이라는 취지의 증권가 분석들이 나오면서 다시 급등 전환했다. 6일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각각 9.2%, 4.4% 상승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을 것처럼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으로 인센티브 여행수요(사모임, 정부기관 등)뿐만 아니라 예약 시점 자체가 뒤로 밀린탓"이라면서 "여행을 가는 두가지 큰 트렌드, 즉 LCC 확대에 따른 항공권 하락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여전히 유효하며, 5~6월 4번의 휴일(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지방선거)이 있어 예약률과 ASP는 3월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빅 이벤트 이후 이연 수요가 발생했으며, 올림픽과 같이 특별한 이벤트를 제외하고 월별 출국자 수 증가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주가 급변동을 초래한 수급주체는 국내 기관투자자였다. 기관은 모두투어에 대해 5일 3825억원 순매도, 6일 22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대 포지션을 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