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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뉴욕 기술주, "더 오른다" vs "아니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20일 08:01

최종수정 : 2018년03월20일 08:01

"1월의 승자 기술주, 올해도 기대된다"
기술주, 예전보다 비싸…이익 증가도 '완만'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9일 오후 2시1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올 초에도 어김없이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같이 탄력을 받는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동안 뉴욕증시 기술주가 계속 오를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번 오른 주식은 계속 오르게 되는 관성(모멘텀)이 있어서 앞으로도 기술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다만 기술주 가격이 비싸졌고, 기업 이익 증가율도 점차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상승세가 주춤해질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 "1월의 승자 기술주, 올해도 기대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뉴욕 정보기술(IT)주는 지난 2월 8일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선 전고점이었던 지난 1월 26일 수준을 불과 11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뉴욕 증시의 하위 섹터 가운데 올 들어 전고점을 돌파한 것은 현재까지 기술주가 유일하다.

지난 5년간 FANG주 주가 추이(검은색: 페이스북, 주황색: 아마존, 보라색: 넷플릭스, 빨간색: 애플, 초록색: 알파벳) <자료=블룸버그>

뉴욕 기술주는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25.5%로 가장 높다. 그만큼 기술주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

S&P500지수 하위 섹터에서 기술주의 상승률은 단연 독보적이다. 기술주는 연초대비 10.2% 상승해 S&P500지수 하위 섹터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GBH 인사이트의 다니엘 이브스 기술 부문 분석 담당자는 "뉴욕 증시가 신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는다"며 "기술주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2~15%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 기술주인 FANG(페이스북(Facebook)·아마존(Amazon)·넷플릭스(Netflix)·구글(Google))을 비롯한 기술주 전반의 펀더멘털이 향후 12~18개월 동안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FRA 리서치의 린지 벨 투자 전략가는 "주식시장 모멘텀이 지속되기 때문에 한 해의 승자가 다음 해에도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1월에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주식은 향후 11개월 동안 전체 시장을 압도할(아웃퍼폼)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섹터는 7.6% 올랐던 기술주다.

린지 벨 전략가는 이어 "IT 기업들이 세제 개혁으로 발생한 여유 현금을 어떻게 쓸지 자세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이들 기업이 자사주 매입, 배당, 인수합병(M&A) 등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기술주, 예전보다 비싸…이익 증가도 '완만'

다만 기술주의 상승폭이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에 비해 높아졌고, 이익 증가율이 작년에 이미 급등한 상태라서 올해에 어느 정도 완만해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현재 기술주 주가수익배율(PER)은 19.4배로, 2003년 이후의 역사적 평균보다 10% 높다.

월가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설립자는 "현재 시장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며 "기술주는 더 오르면서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반면 다른 섹터들은 점점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 자본설비, 메모리, 휴대폰 등이 대부분 저평가 상태"라면서도 "기술주에서 (반도체 외) 다른 부문들은 밸류에이션이 뒤죽박죽"이라고 말했다.

이익 증가율도 완만해질 전망이다. 린지 벨 투자 전략가는 기술주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올해 15.2%로, S&P500지수의 18.8%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이익이 앞서 6개분기 동안 증가세를 지속했고, 특히 앞선 4개분기 동안에는 이익 증가율이 20%를 웃돌았었다. 작년 한 해 이익 증가율은 21.8%로, 작년 1월 초 전망치였던 11.9%의 약 2배에 이르렀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린지 벨 전략가는 "기술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에 따른 이익 증가 폭이 완만할 것"이라며 "올해 기술주는 S&P500지수의 대다수 섹터보다 주당이익(EPS) 증가율이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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