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토요타, 닛산, 캐논 등 일본의 주요 수출 기업들이 달러/엔 환율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엔화 환율이 달러 당 106엔 선까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 수준이 계속되면 20개사 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엔(약 5조원) 가까이 감소할 것을 우려했다.
수출 기업들은 엔고가 진행되면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평균 환율을 달러 당 111엔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로 최근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엔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4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최근 1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이러한 엔고 수준이 계속되면 자동차 7개사, 정밀기계 7개사, 전기 3개사, 기계 3개사 등 합계 20개사의 영업이익이 약 5000억엔 감소할 전망이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이익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4700억엔 정도가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환율 여파가 가장 큰 것은 역시 자동차. 이익 감소액이 4110억엔에 이르며 전체의 80%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대수 1000만대를 넘긴 토요타는 엔화 환율이 1엔만 상승해도 400억엔의 이익이 사라진다.
다른 업종들도 엔고 여파를 피할 수 없다. 건설 기계 및 중장비 제조업체인 고마쓰는 230억엔, 미쓰비시중공업은 115억엔, 히타치도 100억엔의 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다이와증권의 다카하시 가즈히로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대비 1엔의 엔고가 진행되면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주요 일본 기업 200개사의 경상이익 증가율(현재 예상은 8.6%)이 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도요타<사진=AP/뉴시스> |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