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글로벌 대기업들과 스타트업의 협업이 성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스타트업과 협업해 진행한 실증실험이 성공한 건 '전체의 25% 미만'이라고 대답한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의 벤처 캐피탈(VC) 500스타트업스는 글로벌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과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가한 기업의 92%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도입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했다고 대답했다. '자사의 비지니스 변혁·개선'(56%), '우수한 인재 확보'(46%)를 이유로 협업한 기업도 많았다.
협업 방식으로는 '실증실험이나 파트너십'(77%)이 가장 높았다. 스타트업에 직접 출자하는 경우도 60%, 스타트업을 직접 매수하는 경우도 48%였다.
하지만 실증실험의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스타트업과의 실증실험이 실제 비지니스로 이어진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를 묻자, '전체의 10% 미만'이라고 대답한 기업이 48%였다. '10~25%'라고 답한 기업은 35%였다.
8할이 넘는 기업이 25% 미만의 성공률을 기록한 셈이다. '50%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7%뿐이었다.
기업들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실패하는 이유로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한 기업의 20%는 스타트업과 실제 협업을 시작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답했다. 사내에서 10곳 이상의 부서가 관여하는 경우도 있어, 기업의 사내 프로세스가 복잡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도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나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조사에 참가한 기업의 50% 이상이 비밀유지계약(NDA)를 간략화하거나, 연락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었다.
일례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스타트업과 연대할 경우 기술의 상용화나 법무, 조달에 관여하는 팀이 정보공유 등을 조정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500스타트업스가 미국과 아시아 등 주요기업의 경영간부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