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 26일부터 5일간 중단...노조, 일감 줄자 울산공장 항의방문
[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상용자동차(트럭+버스)마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중형트럭 재고가 쌓이면서 전주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가 추진하는 공장별 차종전문화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의 중형트럭 생산라인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중단된 상태다. 해당 라인은 현대차의 대표 중형트럭 ‘마이티’를 연 3만여대, 월 3000대 가량 만드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공장가동을 멈춰야 했다. 마이티의 지난 1~2월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2323대로 전년 동기 2832대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 기간 공장 가동률을 70% 수준까지 낮추면서 버텨왔지만, 3월 들어서는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서는 재고소진이 어렵다고 보고 한달 조업일수 20일중 5일을 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트럭인 '마이티'<사진=현대차> |
비단 전주공장에서 만드는 중형트럭만의 판매 둔화가 아니라 전체 상용차가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대차 상용차 전체 판매량(내수+수출)은 올 1~2월 사이 3만34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547대에 비해 15% 줄어들었다. 소형 트럭 포터와 대형트럭 엑시언트도 상황이 더 나빠지면 생산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상용차 판매 둔화에 따른 생산중단으로 현대차의 각 공장별 차종 전문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를 계기로 울산 1공장은 SUV 전문공장, 전주공장은 상용차 전문생산기지로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연간 800만대에 걸맞는 전문생산공장체계로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들은 일감감소로 급여가 줄고 상용차 전문화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전주공장 노조집행부는 지난 21일 회사의 2018년 경영설명회가 열리는 울산공장을 찾아, 물량문제 해결과 미래발전을 위한 투자를 경영진에 요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물량 조절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려는 차원에서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버스와 대형트럭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