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변호인단' 이명숙, 여성·아동문제 전문
나영이 사건·도가니 사건 등 변호
'정봉주 사건' 하희봉 변호사도 인권에 관심
장윤정 변호사는 서지현 검사와 이대 동문 인연
[뉴스핌=황선중 기자]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면서,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변호인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명숙 변호사 <사진=뉴시스> |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미투 변호사'는 이윤택 성폭력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을 이끄는 이명숙(55·사법연수원 19기)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다.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등을 역임한 이 대표는 여성·아동문제 전문 변호사로 20여 년간 활동해 왔다.
이 대표는 2008년 나영이 사건, 2011년 광주 도가니 사건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권침해 사건에서도 피해자 변호를 맡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피해 학생과 가족을 위한 무료 법률지원 활동을 벌였다.
최근 이 대표는 이윤택·김기덕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 사회에 사는 사람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인격적으로 대우받기를, 결코 부당한 인권침해를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변호사입니다"라며 "이 목표를 이루고자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겁니다"고 말했다.
하희봉 변호사 <사진=뉴시스> |
지난 27일 '정봉주 성폭력 사건'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보인 로피드법률사무소 하희봉(35·변호사시험 4기) 변호사 역시 대표적 미투 변호인이다. 이윤택 성폭력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에 속해 있기도 한 하 변호사는 과거부터 개인의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힘썼다.
2015년 경찰이 유죄혐의를 입증하기 힘든 정부 비판성 글들까지도 무더기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삭제 조치하자, 전국의 법률가 205인과 함께 "국가기관의 과도한 표현의 자유 침해"를 주장하며 "방통심의위의 인터넷 명예훼손 심의규정 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엔 "피해 사실을 폭로한 성폭력 피해자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익명 미투'를 지지하기도 했다. 또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력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에서 특별법을 입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윤정(왼쪽), 정혜선 변호사 |
'검찰 성추행 사건' 피해자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변호하는 장윤정(47·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는 서 검사와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동문 출신이다. '안희정 성추행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의 변호까지 맡고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아동특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변호사는 2016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몰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며 '온라인 성폭력 피해 방지'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2017년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판결문을 분석해 솜방망이 처벌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제시한 장 변호사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장 변호사와 함께 '안희정 성추행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 변호를 돕는 정혜선(39·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는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2009년 성폭력피해자 무료법률구조사업에 참여했다. 수년간 100여명이 넘는 성폭력 피해자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지현 검사를 돕던 김재련(46·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체결된 한·일 위안부 협상의 결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이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월 변호인단에서 물러났다.
서 검사 변호인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성추행 사건의 본질이 정치적 논란으로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상황이 아쉽다"며 "김재련 변호사의 사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