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3번째 도전…설명회 개최 등 논의 급물살
자금 확보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신성장동력 마련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업공개(IPO)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 진에어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하자, 나머지 항공사들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 포화상태에 이른 항공시장에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각 사> |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LCC 세 곳이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각각 상장을 완료한 제주항공, 진에어와 업계 막내 에어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가 모두 상장 작업에 뛰어든 셈이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한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6월 IPO 추진 계획을 처음 밝힌 후, 10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연내 상장 완료가 목표다.
그 뒤를 에어부산이 바짝 쫓고 있다. 'IPO 삼수생'인 에어부산은 지난 2015년 두 번째 도전이 무산된 이후 한동안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오다가 최근 다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티웨이와 마찬가지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IPO 재추진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23일 주주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장 재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 이달 6일 이사회에서 대표주관사를 선정하는 안건이 통과돼 현재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주주사들의 의견을 듣고 추진 배경과 계획 등을 밝혔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이사회에 안건을 올렸고 통과까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IPO를 추진했으나 부산시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두 차례 모두 무산된 경험이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내년 7월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며 "목표는 내년 7월쯤"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뒤 꾸준히 협업을 진행해 왔다.
국내 LCC들이 앞 다퉈 IPO를 추진하는 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중대형 기재 도입 등 신성장 사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매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항공시장에서 상장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IPO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고,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IPO가 기업의 투자나 성장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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