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증자에 금리 상승 덕...아직은 최하위권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ABL생명이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Liability Adequacy Test) 결과 '잉여' 판정을 받았다. 1년전 1000억원 가량 결손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
오는 2021년 시행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3000억원 이상 자본을 확충한데다 금리까지 상승한 덕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의 지난해 LAT 잉여액은 8051억원을 기록했다. 준비금 13조4863억원, LAT평가액 12조6812억원이었다. 1년 전인 지난 2016년에 –1061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직도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LAT란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할 미래 현금유입과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이 적정한 지를 따지는 제도다. LAT 결손이 발생했다는 건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해지 등으로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때 지급할 수 없다는 거다. 반대로 잉여액이 있다는 건 일시에 해지해도 모두 돌려줄 수 있다는 것.
결손에서 잉여로 반전한 것은 지난해 3월과 12월 각각 2180억원, 902억원 등 총 3082억원 유상증자를 한 결과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LAT 평가 할인율이 상승해 부채가 줄어든 것도 이유다.
ABL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오른 덕에 LAT평가액(부채)이 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은 현재 원가평가하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당국은 IFRS17 시행 시 보험부채가 한번에 커지는 걸 막기 위해 LAT를 도입했다. LAT 도입으로 보험 부채를 단계적으로 시가평가 할 수 있다.
LAT 결과상의 보험부채 평가액은 시가평가 시 보험사의 부채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평가액 대비 잉여액 비율은 보험부채에 비해 얼마나 건전성 완충 자금을 준비하고 있느냐를 뜻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1% 달라지면 생보사 부채만 약 10조원 변경된다”며 “평가기간 중 시중금리가 약 1%포인트 정도 상승해 생보사들의 LAT 잉여액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ABL생명의 LAT 잉여금 비율은 아직 업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자본을 더 확충해야 안정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