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3일 밤(워싱턴 현지 시각) 강행된 미국과 프랑스, 영국의 시리아 폭격에 러시아와 이란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좌) <사진=로이터/뉴스핌> |
이른바 시리아 동맹국의 보복 행위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및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습이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러시아의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이 시리아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시리아 폭격은 침략 행위에 해당한다”며 UN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UN안보리의 승인 없이 강행된 이번 미국과 프랑스, 영국의 시리아 폭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독립 국가에 대한 침략 행위라는 주장이다.
그는 “러시아는 UN안보리 비상회의 소집을 촉구한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내전에서 아사드에 든든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현지 방송사 IRNA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침략 행위는 파괴와 몰락의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자신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동구타의 테러 세력이 패배한 데 따라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시리아 공격은 범죄 행위”라며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영국 총리는 범죄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WSJ은 러시아와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즉각적인 보복 행위에 나서지 않은 것은 서구 열강과 직접적인 군사 대치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