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한국 정서로 재해석된 '카르멘'…달라진 시점+결말로 찾아온다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4월17일 07:35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07:35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된 팜므파탈 '카르멘'이 온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2018 서울시무용단 정기공연 '카르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는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제임스전 연출 및 안무, 서지영 극작가, 심재욱 무대디자인, 무용수 오정윤, 김지은, 최태헌이 참석했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제임스 전은 "작품을 할 때 서울시무용단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느꼈다. 서울시무용단이 갖고 있는 느낌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를 시작했다"며 "많은 작품을 해봤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여기서 가지고 있는 자율적인 느낌들이 움직임 속에 나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제의 음악이 스페인 음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사람이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의 열정과 흥이 스페인 춤에서 보인다. 음악과 함께 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들이 나왔다. 한국적 흥을 새로이 발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작품을 기초로 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원작으로 탄생한 경쾌한 창작무용극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해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구조였던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부각시켰다.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사진=세종문화회관>

극작 서지영은 "핵심은 카르멘 중심이 아니라 호세 중심이라는 거다. 전체적인 흐름이 호세 중심으로 흘러가고, 마지막도 호세의 심리 변동에 의해 결정된다"며 "비제의 오페라 음악을 그대로 써야했고, 시대상이나 직업과 무관하게 모든 무용수들이 아주 화려하고 우아한 의상을 입어서 작가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호세의 상상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환각일 수도 있는 그런 요소들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해나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작에서 질투에 눈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이는 결말이 아닌, 다른 결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임스 전은 "서울시무용단만이 할 수 있는 카르멘을 만들고 싶었다"며 바뀐 결말의 이유를 밝혔다.

'카르멘' 역에는 오정윤, 김지은 두 사람이 더블 캐스팅 됐다. 제임스 전은 "한 달 넘게 고민했다. 두 사람을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는, 한달 간 변화하는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정윤은 "(제임스 전) 선생님께서 카르멘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주시지 않고 저희에 의해 만들어진 카르멘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오페라나 발레에서 표현되는 카르멘은 저희 정서와 달라 아예 배제하고 원작 소설에 있는 카르멘만 이해하고 저만의 움직임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장면마다 다른 카르멘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지은은 "카르멘의 이미지를 제가 소화할 때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나의 카르멘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고민하면서, 카르멘의 매력적인 부분을 더 보여주기 위해 춤, 감정선을 많이 생각했다. 재밌고 새롭고, 즐겁고 유쾌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사진=세종문화회관>

'호세' 역은 서울시무용단의 대표 무용수 최태헌이 맡았다. 그는 "호세의 성격이 소심한데, 제 성격과 반대돼 힘들었다. 남자의 지질함, 집착, 구걸하고 질척거리는 모습을 해봤더니 소심함도 나오더라"며 "전반부에 호세의 소심함이 많이 나오는데 더 부각시키기 위해 후반부의 강렬함, 분노를 더욱 더 극대화시켰다"고 말했다.

또 최태헌은 '카르멘' 역의 두 무용수에 대해 "성격이 다르고 춤 스타일도 달라 각각의 매력이 있다"며 "오정윤은 집시 특유의 거칠하고 강렬함, 보이시한 매력이 있고, 김지은은 상큼하고 여성적인 매력이 있다. 매번 할 때마다 다른 공연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공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카르멘'은 패션디자이너 양해일이 의상을 맡아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변용시켜 현대적 분위기의 무대 의상을 만든다. 또 무대디자이너 심재욱이 참여해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는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무대 미장센을 선보인다.

심재욱은 "카르멘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었고, 결말이 가장 큰 미장센으로 다가왔다. 사실적 공간의 해석보다 정서적 공간의 해석을 위주로 했다"며 "한국적인 요소는 쫓아가되 세련되게 구현했다. 호세의 정서를 쫓아가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르멘'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