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싣고 갈 화물이 없어요"…대북 제재 러시아에도 타격

기사입력 : 2018년04월20일 10:41

최종수정 : 2018년04월20일 10:47

"극동 지방, 인력 부족 우려…농가도 피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휠체어조차 금지하는 제재 때문에 화물량이 전혀 없네요. 화물이 없는 탓에 지금은 일하고 있지 않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은 작년 5월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진(라진) 항구를 오가는 페리(화물 여객선) 서비스를 시작한 '인베스트스토리트레스트'의 블라디미르 브라노프 씨 발언을 이 같이 소개하면서 북한을 겨냥한 제재가 러시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회사의 운항 담당 여객선인 '만경봉'은 제재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관계자들에 의해 도킹이 거절됐다. 이후 선박은 라진 항구에 정박해 있다. NPR은 브라노프 씨가 새로운 제재에 화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이주 노동자 수천명이 떠난다고 NPR이 보도했다. 대북 제재는 북한의 석유 수입을 제한할 뿐 아니라 러시아에 북한 이주 노동자 약 3만명을 추방하라고 요구한다.

북한 노동자 일부는 블라디보스토크에 흩어져 있는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이주 노동자는 러시아 극동 지방의 건설 현장과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따라서 현지 사업 관계자들은 제재로 향후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시아 기업가인 발렌타인 박 씨는 "북한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이 인도나 중앙아시아의 노동자로 대체될 수 있다는 지역 관료들의 설명에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9세기 중반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착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노동력은 부족한 상태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출신 노동자들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주 노동자는 외화를 벌어다 주므로 북한 정권에도 득이 되는 일이었다.

농가 역시 예상대로 파장이 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영사관과 농장을 공동 소유한 여성 사업가 이리나 티안은 제재로 북한 노동자 30명 쿼터가 취소된 후 마지막 8명의 북한 근로자가 이달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모내기 철까지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티옴 루킨 극동연방대학교 국제 관계 교수는 "북한은 작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경고를 계속 무시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9월 유엔 제재에 서명하는 중국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동시에 러시아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틈을 발견했고, 이는 대북 제재에 동참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