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이 유가 상승이 지속한다면 감산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면서 잠시 원유시장 분위기가 위축됐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가하면 이란의 생산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4센트(0.4%) 상승한 68.6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14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66센트(1.0%) 오른 74.7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이 주도하는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 연장 기대가 한풀 꺾였는데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OPEC과 OPEC 비회원국이 가격 상승을 위해 감산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란 핵협정 폐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감안했을 때 협정 폐기 시 이란의 원유 공급이 제한될 가능성에 더욱 주목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압박이 가격 압력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의 발표도 유가를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결국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달성되는지가 유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리서치 부문 부대표는 “펀더멘털이 계속 타잍해지는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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