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를 밀어내렸다.
지난 20일에 이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 3.0% 선 돌파를 저울질한 데다 달러화가 동반 상승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충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양국의 무역 마찰이 일정 부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졌지만 주가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25포인트(0.06%) 내린 2만4448.69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장 막판 0.15포인트(0.01%) 소폭 상승 반전하며 2670.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7.52포인트(0.25%) 하락한 7128.60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4개월만에 4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장 초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99%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부추겼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달러화가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0.6% 가량 상승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지난 2월보다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도 0.4% 오름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스포지토 증권의 마크 에스포지토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질 때마다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를 뚫고 오르면 이는 주가 하락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리서치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실적 호조가 주가에 영향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 심리의 작은 변화도 글로벌 증시 전반에 투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알코아의 폭락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뜻을 시사한 데 따라 파죽지세로 오르던 알루미늄 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알코아 주가도 14% 가량 밀렸다.
완구 업체 하스브로는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3% 이상 급등했고, 할리버튼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도 0.5% 가량 완만하게 내렸다.
캐너필러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함께 이익 전망치를 높여 잡을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라 1% 이내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5를 기록해 전월 55.6에서 상승했고, 서비스업 지수 역시 54.0에서 54.4로 개선됐다.
기존 주택 매매는 3월 1.1% 증가하며 연율 기준 560만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55만건을 웃돌았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지수가 2월 0.98에서 3월 0.10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