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 마호니 "듀랑고 매출 걱정 안한다...북미서도 도전할 것"
이정헌 대표에 "도전 압박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평가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자사 모바일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매출 성과가 기대와 달리 저조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기존 주류 게임과 다른 형태의 게임을 내놓는 실험적 행보를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서구 시장에서도 총싸움게임(FPS) 등 주류 게임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도전적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호니 대표는 24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NDC'에서 이같은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컨퍼런스 인사말에서 "유행만을 쫓아가는 것은 실패 요인이 된다"며 넥슨의 비전으로 '혁신'을 제시한 그는 기조연설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맥락의 '도전적 행보'를 강조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
마호니 대표는 "지난 1월 자사 대표작으로 출시한 듀랑고가 기대와 달리 매출 순위에서 많이 밀려나있다"는 지적에 "기존에 없던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반박했다.
이어 "듀랑고의 매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개발팀이 이런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이라면서 "이 게임을 만들어 낸 개발팀을 자랑스럽다. 전사적으로 이같은 도전적 시도를 더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직후 장르의 신선함과 게임 내 높은 자유도 등으로 호평받았던 듀랑고는 24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69위를 기록 중이다.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 시장에서도 이같은 도전적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구상을 제시했다.
마호니 대표는 지난해 11월 전격 인수한 북미 소재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예로 들며 "픽셀베리는 오버워치 등 FPS가 주류 장르로 자리잡은 서구 시장에서 '로맨스'라는 코드로 틈새 시장인 여성 유저층을 공략, 급성장 중인 회사"라며 "넥슨은 픽셀베리가 이같은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서구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소수의 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 구조에 대해서도 "좋은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혁신적인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 고정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기존 대표작을 보유한 것이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마호니 대표는 "액티비전같은 글로벌 기업도 2개 게임이 전체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정 몇개의 게임을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성장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여기서 나오는 자원을 다른 개발자들이 혁신적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넥슨코리아 신임대표로 취임한 이정헌 대표에 대해선 "라이브 게임 운영 분야에서 굉장히 많은 경험을 보유한 인재"라며 "회사에 헌신적이면서도 매일의 새로운 압박과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재"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NDC는 '신기술 기반 지식공유'를 주제로 3일간 약 100여개의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다양한 게임 기업이 그동안 노력해 온 빅데이터,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 등 각 분야 연구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넥슨측은 특히, 참가자들이 각 기술 분야의 프로젝트를 먼저 경험한 종사자들의 강연을 통해 곧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의사항 및 기술적 시사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