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상정 시나리오
남북협력기금 통해 투자·입점 기업 지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수출입은행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를 대비한 컨티전시 플랜(Contigency Plan: 비상대응계획)을 가동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재개할 경우 등을 상정한 기업 지원 시나리오다.
수출입은행 고위관계자는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향후 개성공단 등이 재개될 경우 기존에 투자한 기업들이 한꺼번에 먼저 들어가서 공장 가동을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도출될 수 있다"며 "그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대응할지 시나리오를 만드는 차원에서 컨틴전시 플랜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어 "개성공단 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금감산 투자한 기업들도 많이 있다"면서 "그런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하는지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대응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수출입은행은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기금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집행하는 기관이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교류·협력사업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남북협력기금법에 따라 1991년 통일부에 설치했다.
수은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금강산 개발과 개성공단 등 내륙투자, 남북교역 등 남한 주민이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왔다. 특히 지난 2016년(2월)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당시 수은은 남북협력기금에서 피해 지원을 해줬다. 기업들의 투자손실, 영업상의 손실 보전이 대표적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토대로 개성공단 연내 재개 등 남북 경협 활성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남북 경협 재개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올해 초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은 관계자는 "남북 경협과 교류가 재개되고 정상화됐을 때 비상상황을 가정해 남북협력기금 집행기관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며 "혼란을 최소화하고 빨리 가동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은은 사내 남북협력본부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은은 내부 북한 연구기관인 북한동북아연구센터의 축소된 기능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북한동북아연구센터는 외부 전문 연구원들이 잇따라 사직하면서 조직이 축소된 상태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내부 직원 중 전문가가 연구 업무를 계속하고 있고 공석인 자리에 대해 채용작업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