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흥·화성 공장 등서 검출된 유해인자 허용기준 10% 미만
웨이퍼 포토 공정 역시 검출 물질 극미량…유해성 판단할 수준 아냐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위원장 이철수, 이하 위원회)가 25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종합 진단 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내부 재해관리시스템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옴부즈만 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장 피해근로자들의 모임인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 등이 합의해 지난 2016년 6월 구성한 독립기구다. 그간 삼성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근무한 근로자들에게 발병한 백혈병 등의 질환과 관련된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위원회의 종합 진단결과 삼성전자 기흥·화성(불검출률 79.7%), 온양(불검출률 71.6%), 아산(불검출률 73.0%) 반도체 공장에서 검출된 유해인자 중 법적 노출허용기준의 10%를 초과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 종합 진단 보고회 현장. 2018.04.25 flame@newspim.com |
웨이퍼 제조 포토 공정에서 사용되는 감광액 용액 중 벌크시료 54개를 선정해 25종의 유해화학물질 검출여부를 직접 분석한 결과도 톨루엔, 크레졸-오쏘 등 9종의 물질이 검출됐지만 검출된 물질은 극미량 수준의 농도로 인체 유해성을 판단할 수준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반도체 근로자들과 암,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뇌종양, 유방암 및 자연유산과 반도체 근로자들과의 관련성에 대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현재의 자동화 공정에서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이다.
이날 위원회는 ▲물리·화학적인자 및 방사선 ▲작업환경의 건강영향 ▲종합건강관리체계 ▲재해예방을 위한 사업장 미래전략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공개와 안전보건관련자료 보관 등 연구 주제별로 개선방안도 제안했다.
물리·화학적인자 및 방사선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직무력과 작업환경 측정결과를 연결하는 직무노출매트릭스를 구축할 것과 공정 특성을 반영한 주기별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신뢰성을 평가·수정·관리하도록 제안했다. 아울러 MSDS를 통해 근로자들이 유해인자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교육을 실시할 것도 권고했다.
작업환경의 건강영향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장과 질별 발생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 재직자뿐만 아니라 퇴직자 및 보상대상자를 포함한 코호트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등 2차 자료와 연계해 작업환경에서의 유해인자 노출과 특정 질병 발생 및 사망 위험 간의 관련성을 장기적으로 추적할 것을 제안했다.
종합건강관리체계에 대해서는 생활행태 개선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강화해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들의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통합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조직 및 인력 보완도 제안했다.
재해예방을 위한 사업장 미래전략 개선과 관련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미래전략 설계를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새로운 전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공개와 안전보건관련자료 보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의 리스트를 적극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공개의 문제와 관련해 기업의 영업비밀 남용을 제한하기 위해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제도개선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가 이를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전산업적 성격의 위원회를 통해 화학물질의 공개여부를 결정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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