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년만에 첫 손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유럽이나 일본과 확연하게 차별화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별도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1분기 2년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해 자산시장의 급등락에 따른 충격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1분기 1.5%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손실액은 1710억 크로네(210억달러)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1조달러로 전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분기 주식 투자에서 2.2%의 손실을 냈고, 채권 투자에서 0.4%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로 2.5%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이번에 공개한 포트폴리오에서 펀드 측이 최근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오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포함해 시장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채권 포트폴리오 가운데 단기물의 비중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잉베 슬링스타드 국부펀드 최고경영자는 오슬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 추이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하지만 미국 이외 주요국의 금리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과 다른 사이클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4일 4년만에 처음으로 3.0%선을 뚫고 올랐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이틀째 완만하게 하락하며 2.97%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까지 연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채 발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말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식 비중은 66.2%로 나타났고, 채권과 부동산 투자 비중이 각각 31.2%와 2.7%로 파악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애플로 확인됐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네슬레, 알파벳 등이 세계 최대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상위 리스트를 차지했다.
이 밖에 펀드는 지난 1분기 인도와 이탈리아, 브라질 국채 보유량을 크게 늘린 한편 폴란드와 멕시코, 한국 국채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