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란은행, 기준금리 0.5%에 동결
* 대부분 정책위원, 최근 경제성장 악화 지속될지 주시하겠다는 입장
* 정책위원 두 명, 금리인상 주장
* 금리 발표 후 파운드 가치 소폭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영란은행이 1분기 경제성장세 둔화를 반영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7대 2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이안 맥카퍼티와 마이클 선더스 위원이 금리인상에 표를 던졌다.
MPC는 최근 경제지표 악화를 이번 금리동결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추가 정보를 기다려 본 후 (금리인상을 결정해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 발표 전까지 투자자들의 관측은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몇 주 전만 해도 이날 금리인상 전망이 유력했으나 1분기 경제성장세가 거의 정체 양상을 보이고 인플레이션도 예상을 하회해 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축소됐다.
영란은행은 이날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영란은행의 금리 발표 후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앞서 기록한 오름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머니마켓 투자자들은 이제 8월 금리인상 확률을 약 50%로 보고 있으며 연말 인상 확률은 약 85%로 보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 건물 [사진=블룸버그] |
◆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
영란은행은 이날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급격히 둔화돼 2년 내 2%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의 평가절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며 수요 위축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란은행은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선 후 인플레이션을 안정 목표치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1년에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영란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2월에 제시한 1.8%에서 하향 조정하며, 1분기 경제성장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발표된 0.1%에서 0.3%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유지했다.
이번에 금리인상에 표를 던진 맥카퍼티와 선더스 위원은 경제성장 둔화가 일시적임을 나타내는 서베이 결과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고 있다는 신호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실업률이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고 임금상승세도 강화되고 있어 유휴 여력이 바닥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운드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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