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장남으로 ㈜LG 3대주주
신성장동력인 LG전자 ID사업부문 총괄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LG그룹이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의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구본무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4세인 구 상무로의 승계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광모 LG전자 상무 <사진=뉴스핌 DB> |
6월29일로 예정된 ㈜LG 임시주주총회에서 구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LG는 본격적으로 4세 경영에 시동을 걸게 된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유일한 후계자다.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위해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했다.
현재 구 상무는 LG그룹의 신성장사업 중 한 축인 LG전자의 ID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ID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구 상무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제품 소개 등 현장을 직접 지휘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LG 상무로 승진했고, 작년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전자의 ID사업부 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은 구 상무에 대해 "총수 일가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실행을 중요시하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내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구 상무는 현재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6.24%를 보유한 (주)LG 3대 주주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