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조성진·한상범·차석용·권영수·박진수 등 역할 커질 듯
구본준 부회장은 분가 가능성 점쳐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LG는 본격적인 '구광모 시대'를 맞게 됐다. 이에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와 그룹의 전문경영인 부회장 6인이 LG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 회장의 병환 당시 LG그룹을 대신해 이끌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계열분리 등을 통해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
㈜LG는 지난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6월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구 회장에서 구 상무로의 경영승계를 위한 것이다. 6월 주총에서 구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본격적으로 LG를 책임지는 총수일가의 대표가 된다.
구 상무의 ㈜LG 지분율 역시 구 회장이 가지고 있는 ㈜LG 지분 11.28%를 모두 상속받는다면 17.52%가 된다.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오너 4세인 구 상무를 중심으로 6인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받치는 경영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인의 부회장은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60대지만 최근 재계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실적과 노하우 등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구 상무가 총수 역할을 물려받게 되면 이들 부회장단이 구 상무의 승계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중 하 부회장은 지주사인 ㈜LG의 대표이사이고, 과거 구 상무의 상사로 인연을 맺은 적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다만 LG그룹의 경우 재계 다른 그룹보다 책임경영체제가 잘 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 부회장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누구 한명이 중용된다기보다는 지금과 같은 체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 부회장이 그룹을 잘 이끌면서 구 회장의 공백을 잘 메워왔고, 책임경영체제가 워낙 잘 돼 있기 때문에 구 상무로의 승계 역시 무리없이 잘 될 것"이라며 "특히 구 상무 개인도 겸손하고 예의바르면서 일처리 능력까지 인정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