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3D프린트'로 다리도 가능… 4차산업혁명시대 저작권 문제 대두

기사입력 : 2018년05월23일 09:09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22:37

홍대 나건 원장 "비즈니스 약한 예술인 저작권 문제 노출 우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디지털 시대에 맞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할 때다. 3D 프린트 기술로 가구를 만드냐고 하는데, 3D프린트 기술은 일상의 풍경을 바꿀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다리를 세우고 있는 작가 요리스 라만은 10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2관에서 열린 ‘요리스 라만 랩:Gradients’ 기자간담회에서 '21세기에 예술가가 디자인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봐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이같이 시사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요리스 라만 89hklee@newspim.com

2003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에서 수학한 라만은 2004년에 연구, 실험, 획기적 기술을 통합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요리스 라만 랩을 설립했다. 여기에 과학자와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공예가들이 함께해 복합 중심지로 거듭났다.

라만의 말대로 3D 프린팅 기술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올해 길이 12.5m, 폭 6.3m 다리가 세워지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D프린팅으로 부품을 만들어 우주선 ‘오리온’을 제작한다. 사람이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에서 정교한 표현에 견고함을 갖춘 3D 프린팅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오는 6월17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요리스 라만의 개인전에서는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를 볼 수 있다. 1층 전시장 중심에 설치된 ‘Dragon bench’는 요리스 라만 랩이 개발한 혁신적인 대규모 다축 금속 프린팅 기술 도구인 MX3D 프린트를 활용한 작품이다. 유려한 곡선과 곡면을 공중에 구현하는 작품이면서 견고함까지 갖췄다. 큰 크기와 유려한 곡선이 표현이 가능했던 이유는 로봇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어떤 지지대 없이도 3D 로봇의 팔을 사용해 어느 방향으로든 입체적인 공간디자인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이 암스테르담에 세워질 다리 건축에도 사용된다. 라만은 “새로운 미학 기술의 한계를 체험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Dragon bench 89hklee@newspim.com

그는 3D프린팅 기술 발달은 유통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진단했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중국 공장에 보내면, 그곳에서 제작하고 발송했다. 하지만, 이제는 디자인과 청사진만 있으면 어디서나 출력이 가능한 세상이다.”

라만은 작고 저렴한 3D프린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3D프린터를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드는 기계로 인식하고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 내구성 있는 재료로 만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했다. 나무, 알루미늄 등 가벼운 소재로 단단한 가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는 수학 공식을 적용해 기하학적 패턴을 설계한 파라메트릭 기술로 ‘Maker Table’을 만들었다. 단단한 호두나무를 육각형 혹은 그물망 패턴의 작은 단위로 구성해 3D 입체 퍼즐처럼 제작했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의자도 제작했다. 작품 ‘Microstructre Aluminum Gradient Chair'은 셀(cell)을 만들어 견고함을 굳혔고, 알고리즘(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여러 대안 디자인을 내놓는 기술)을 활용해 지지가 필요한 부분은 셀의 밀집도가 높게 구성되게 만들었다.

마그네슘, 호두나무로 만든 의자  퍼즐 형태로 만든 의자(왼쪽부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3D 프린트가 이처럼 예술과 산업, 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면서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시작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3D 프린트 제작 환경이 다채롭게 구성되고 결과물이 나오면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미래전략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3D 프린팅 저작권 등과 관련한 문제를 풀어간다. 데이터 파일의 저작물성과 저작권 인정 범위, 3D 프린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 쟁점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나건 원장은 지난 2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3D프린팅 저작권이 가장 큰 이슈라며 “원작자의 디자인을 살짝 바꿔 사용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가 일어난다. 누구든 새로 설계하면 처음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에서 기본모듈을 제공하든, 최초로 디자인을 발표한 사람에게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제적인 문제까지 번질 수 있다. 나 원장은 “사회가 성숙하면 디자인을 인정하고 사용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지만, 아직까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금 기획한 디자인이 바로 중국에 유통돼 바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며 전세계로 연결망이 확장돼 있기에 저작권 문제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황에서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건 예술인이다. 나 원장은 “예술가들은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런데 비즈니스화에는 약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에 노출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