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무노조 경영은 삼성이 법 위에 있다는 뜻”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삼성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료재단을 향해 노동 3권 보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23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
앞서 이날 새벽 의료연대본부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 등 서울지역 조합원들은 출퇴근하는 삼성서울병원 노동자에게 노동조합 가입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선전물을 건넸다.
그러나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사측은 노동자들이 선전물을 받아가자,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길 위에 쓰레기통을 5개나 배치하고 버리도록 유도했다.
또한 사측 직원이 선전물을 받아가는 모습을 서서 지켜봤으며, 이는 부담을 느낀 다른 노동자들이 선전물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도록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료연대본부 현정희 본부장은 “이제 삼성병원에도 노조가 생길 때가 됐다”며 “메르스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이 문제가 됐지만, 고작 800만원의 벌금으로 덮을 수 있었던 것은 노동조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노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진숙 부위원장은 “자본가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노동3권”이라며 “노동조합과 노동3권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인데 무노조 경영을 이야기하는 것은 삼성이 법 위에 있다는 뜻”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최상덕 분회장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과 함께 노동조합 하자고 새벽부터 찾아왔다”며 “그래도 오늘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연대본부는 삼성서울병원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