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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시설까지 '대장정' 해외 취재팀 현장이야기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00:48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09:08

핵시설 어디까지 접근, 취재 가능할 것인지 불투명
10시간 이상 기차 탑승, 창문 블라인드 못 열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22일 원산 국제 공항을 통해 북한에 입성한 해외 기자단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풍계리 핵시설의 폐쇄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약 20 시간에 걸친 마라톤 여정에 나섰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공개한 원산 리조트 현장

해외 취재 팀이 일박한  원산 호텔에서 풍계리 핵시설까지는 200마일(370km)이 넘는 거리다.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취재단은 다시 최대 1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차와 장시간의 버스 탑승, 마지막으로 1~2시간 가량 험한 산길을 도보로 올라야 비로소 인적 없는 깊은 산중의 핵실험장을 볼 수 있다.

이날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취재단이 탑승하는 열차에는 2층 침대가 마련돼 장거리 여행 중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고, 창은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취재단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블라인드를 열고 창 밖을 볼 수 없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주민들의 일상과 생생한 실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기차 탑승 요금은 1인당 왕복 75달러이며, 식사 비용은 20달러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실제 핵 폐기가 정확히 언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기후와 취재단의 이동 상황에 따라 전세계가 주시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24~25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에 참관한 외신들은 전했다.

통신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현장에 파견된 기자들은 틈틈이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현지 표정을 전하고 있다.

이번 공동 취재단에 합류한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전 한국 기자들을 태운 버스가 원산의 숙소에 진입하는 장면을 공개하고, 곧 풍계리를 향한 다음 여정에 나선다고 전했다.

그는 핵실험 폐쇄를 참관한 뒤 원산으로 복귀할 때까지 인터넷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18차례에 걸쳐 북한을 취재했던 그는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보이는 원산의 럭셔리 리조트에는 취재단과 북한 정부 관계자 이외에 다른 투숙객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악천후로 인한 어려움도 전해졌다. 취재단은 강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열악한 북한의 도로 사정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자들 사이에는 풍계리 핵시설 폐기 현장의 공개가 제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스카이 뉴스의 톰 체샤이어 특파원과 중국 취재단은 휴대폰과 방사능 측정기를 원산 국제 공항에서 압수됐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국제 무기 전문가들의 참관이 철저히 배제된 이번 핵시설 폐기 현장의 접근과 촬영이 소규모 취재단에게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다.

취재팀은 풍계리 핵 시설을 어디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고, 온전한 폐기에 대한 확인 역시 얼마나 허용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북한이 핵 시설 폐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참관하는 언론에는 한국 이외에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가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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