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관세 폭탄' 터지면 현대기아차 일자리 16만개 사라져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4:17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07:14

보호무역 뚫기에는 한국공장 생산성 낮고 임금 비싸
美서 싼타페·픽업 등 현지생산비중 52%->65% 확대
"2021년 국내생산 80만대 줄고 고용 16만개 없어져"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 관세를 최고 ‘25%’ 부과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에 적신호가 커질 전망이다. 가격경쟁력 약화로 연간 58만대 규모의 대미 수출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일자리도 최대 16만개 없어질 수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물량은 현대차 30만대, 기아차가 28만대 등 총 58만대다(2017년).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 전체 수출물량(193만대)의 30% 수준이다. 수출 주력 제품은 쏘렌토, 싼타페,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아반떼, 쏘나타, 제네시스 브랜드 등 세단이다. 다들 미국 정부가 이번에 수입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한 차종이다.

만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차량에 25% 수입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수출 길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 현대기아차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이 경쟁사인 일본의 토요타, 혼다에 크게 뒤쳐지기 때문이다.

작년말 기준 미국 내 쏘나타와 K5의 인센티브(할인 등 판매촉진비)를 감안한 실제 소비자 판매가격은 각각 1만8434달러, 1만8093달러다. 미국 언론보도대로 최고 25% 과세할 경우 각각 2만3042달러와 2만2616달러로 오른다. 경쟁모델인 토요타 캠리 1만9410달러, 혼다 어코드 1만8884달러, 포드 퓨전 1만8854달러와 비교할 경우 20% 이상 비싸진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는 물론 토요타, 혼다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와 달리 수입관세 영향에서 자유롭다.

문제는 국내 공장의 원가가 워낙 높아 25% 관세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05년 9%에서 2017년 15%로 치솟았다. 토요타나 독일의 폭스바겐 보다 5~7%p 높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생산시설의 감가상각비, 경비 등 고정비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 비중이 3배나 많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정비 비용도 각각 6%, 4% 수준이다.

생산성과 유연성이 높으면 원가경쟁력을 만회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1대당 제작시간이 현대차 한국공장이 26.8시간인 반면, 도요타는 24.1시간, VW은 23.4시간으로 적다. 낮은 생산성을 높이려 생산설비나 모듈화 개선에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경직된 노사문화가 가로막는다. 현대차가 지난해 코나를 생산할 울산1공장에 수천억원을 들여 시설 개선 공사를 했지만, 노조의 이른바 쇠사슬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을 잡았다. 세단에서 SUV로 라인업을 조정하면서 3분기 신형 싼타페를 시작으로 신형 픽업트럭과 대형 SUV인 텔룰라이드 등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생산비중이 2016년 52%에서 2020년이면 65%로 뛴다. 생산대수도 2017년 62만대에서 80만대로 높아진다. 또한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생산 공장도 늘리고 있다. 

결국 국내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일자리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공장가동률이 2017년 88%에서 2021년 76%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공장 생산 비중도 2016년 45%에서 2021년 36%로 10%p나 감소한다.

협력부품사들도 해외공장으로 동반 진출하기 때문에 일자리 감소에 가속화시킨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해외에 동반 진출한 주요 부품사는 300여개사다. 삼성증권은 2021년 자동차 일자리 16만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미국 투자를 31억달러 늘릴 계획이지만 아직 공장 신설 계획은 없다"고 했다.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