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직접 수확한 식품 가공용 옥수수 1만여톤 반입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이지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서울사료가 러시아에서 직접 수확한 식품 가공용 옥수수 5000톤을 들여왔다고 28일 밝혔다. 해외에서 직접 경작한 자원을 국내에서 식품가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이날 울산항을 통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들여왔다. 앞서 지난 5일 군산항을 통해 들여온 4882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반입 물량이다.
이번에 들여온 옥수수는 서울사료가 지난 가을 수확한 1만7000여 톤의 논지엠오(NON-GMO) 곡물 중 일부로 국내 식품 가공업체들에 전분, 당 등을 제조하는 식품 원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그 동안 국내 기업이 해외 농장에서 경작한 곡물은 거의 전량 가축사료 용도로 반입해 왔다. 국내의 경우 사료를 포함한 국내 곡물 자급률이 23.8%(2016년 기준)에 불과하고 특히 옥수수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서울사료 관계자는 “10여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해주에서의 곡물 생산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데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맞물려 가격과 물류 측면에서 이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서울사료 직영농장뿐만 아니라 주변 경작지의 곡물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사료는 지난 2008년 연해주에 설립한 농업법인 ‘에꼬호즈’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에 1만2000여 헥타르의 농지를 확보하고 2013년부터 매년 4000톤 이상의 논지엠오 옥수수 등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연해주 농장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운송하는 장면. <사진=이지바이오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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