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늘고 미국의 원유 생산이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미국산 유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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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7달러(1.7%) 내린 67.04달러에 마감했다. 5월 중 WTI 가격은 2.2%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9센트(0.1%) 상승한 77.59달러에 마쳤고 내일부터 근월물로 거래되는 8월물은 16센트(0.2%) 내린 77.5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의 증산과 재고 감소 소식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4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52만5000배럴보다 큰 감소 폭이다.
휘발유 재고는 53만4000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63만4000배럴 늘었다.
그러나 WTI 가격은 미국산 원유의 증가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3월 원유 생산은 하루 21만5000배럴 증가한 1047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분이 제한될 지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2015년 3월 이후로 가장 크게 벌어진 브렌트유와 WTI 가격 차에도 주목했다. 이날 WTI 대비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배럴당 11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된다.
투자자들은 내달 2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도 끊임없이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최근 유가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보고서에서 “OPEC 회의가 3주 남아 유가는 관련 뉴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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