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전세계지수 0.2% 상승
이탈리아 연정 구성에 국채 가격 반등
이탈리아 증시가 유럽 증시 상승흐름 주도
시장 관심 스페인 총리 불신임 투표로 옮겨가
미국 관세 결정에 무역전쟁 우려 재점화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이탈리아 정치의 교착상태가 해소되며 1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적인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어 증시의 상승 흐름은 제한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ACWI)는 0.2% 상승 중이다. 다만 이번 주 초 이탈리아 조기총선 우려에 워낙 급락폭을 기록했던 터라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반(反)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이 5월 3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연립내각 승인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은 의회의 신임 투표만 남겨두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이탈리아 증시가 2.6%의 급등 랠리를 펼치며 유럽증시의 상승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국 위기로 5월 들어 이탈리아 증시는 9% 이상 급락하며 2016년 6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7% 가량 상승 중이다.
1일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교착상태가 해소되자 이탈리아의 자본조달 비용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9일 2.7%를 웃돌며 5년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하며 유로존 채무위기의 공포를 되살렸던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스페인 마리아호 라호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로 옮겨가고 있다.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여당인 국민당 의원들이 연달아 부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자, 제1야당인 사회당이 불신임안을 제출한 후 하원에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
마이클 멕캘프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츠의 글로벌 거시전략 헤드는 “이번 주 유럽에서 정치 리스크가 시장을 잔뜩 긴장시켰다. 스페인 정부 교체로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 상황은 이탈리아와 매우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스페인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정당들은 모두 중도파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탄생된 포퓰리즘 연정과 같이 극단적인 재정 정책은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재점화된 무역전쟁
투자자들은 이보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될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일 0시를 기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초반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엔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본 증시가 탄력을 받았고 공고한 수출 지표에 한국 증시도 상승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1%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6% 하락했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투자의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EU와의 무역전쟁에서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무역협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역에 있어 더욱 강경한 자세를 밀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5% 하락했고,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도 0.75% 하락했다.
중국이 숙원하던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도 불구하고 즉각 증시에 크게 활력이 돌거나 외자가 유입되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 중국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식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이날부터 중국 A주 주식의 230여개 종목이 MSCI 신흥국지수에 공식 편입했다. 뱅크오브메릴린치는 중국 A주가 완전히 편입하면 MSCI 신흥국지수에서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결정에 전날 미달러 대비 하락했던 캐나다달러와 멕시코페소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도 달러 대비 보합을 기록 중이다.
반면 간밤 하락했던 미 국채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달러/엔은 0.3% 가량 상승 중이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간밤 2.759%로 1개월 반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후 현재 2.871%로 반등하고 있다.
한편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7달러70센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67달러19센트로 각각 0.2% 상승 중이다. 두 기준물 간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번 주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