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따라 무역 마찰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럽 주요국과 멕시코 등 관세 대상 국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및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 주춤했던 무역전쟁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1.94포인트(1.02%) 떨어진 2만4415.8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74포인트(0.69%) 내린 2705.2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34포인트(0.27%) 완만하게 하락하며 7442.12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1일부터 유럽과 멕시코, 캐나다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관세 계획 발표와 함께 유예 기간을 뒀던 미국이 예정대로 새로운 관세를 시행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투자 심리 역시 또 한 차례 냉각됐다.
EU와 멕시코, 캐나다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본격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중국 IT 제품을 대상으로 발표한 관세와 함께 무역 마찰이 기업 수익성에 흠집을 내는 한편 글로벌 전반의 경제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뉴욕증시에 ‘팔자’가 쏟아졌다.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초 투자자들을 불안감에 빠뜨렸던 쟁점이 부활했다”며 “무역을 둘러싼 상황이 진일보하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MAI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잴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기 크게 높아졌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2~3개월 전에 비해 정책 리스크에 대한 주가 하락 폭이 축소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관세 결정에 관련 종목의 희비는 엇갈렸다. AK 스틸 홀딩스가 1% 가까이 떨어졌고, US스틸과 누코가 각각 1.7%와 0.5% 가량 상승했다.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인상으로 인해 초콜렛 업체부터 자동차 메이저까지 미국 주요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관련 종목의 하락 압박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차 부문에 2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GM은 약세장 속에 13%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유통업체 시어스가 1분기 적자 전환을 악재로 12% 이상 급락했고,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과 유통업체 코스트코 역시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0.5% 가량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대부분 호조를 이뤘다. 4월 소비자 지출이 0.6% 증가해 전월 수치인 0.5%와 시장 예상치인 0.4%를 웃돌았고,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포인트 급등하며 62.7을 기록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3000건 줄어든 22만1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2민5000건을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