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지난해 7월 이후 50% 가까이 상승랠리를 펼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하느냐 마느냐에 시장의 관심이 몰려 있는 동안, 지난해 기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가 유가를 끌어내릴 숨은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중국 석유 수요가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인다. 지난 4월 중국 석유 수요 전년비 증가율은 9%로 3월에 비해 두 배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에는 석유 수요량이 이례적으로 적었고 지난 겨울철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정부의 규제 때문에 석유 수요량이 급감했던 터라 4월 증가율은 과장됐을 수 있다.
오히려 중국 석유 수요의 약 70%를 차지하는 산업 및 운송 부문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석유 수요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물 운송과 전력 생산 증가율은 모두 춘절로 인해 수치가 왜곡된 1월과 2월을 제외하면 2017년 3분기에 정점을 찍고 계속 하락했다. 유럽의 성장 부진 등으로 인해 세계무역이 감소하면서 이 부문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율이 약 10%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은 매우 불확실해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원유 수입 가격이 더욱 비싸진다. 위안화 환율을 반영하면 중국의 브렌트유 수입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에만 20% 상승했다. 반면 중국 디젤 가격은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렇게 되면 중국 정유업체들이 마진 압박을 받아 원유 수입을 줄일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중국 석유 수요가 급감하면 유가와 에너지 관련 주식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1년 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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