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샹그릴라 주변지역 특별행사구역 선포
무기·인화물질·현수막 반입금지..불심검문도 가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세기의 담판'이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로 사실상 확정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3일자 관보를 통해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북미정상회담 기간 특별행사구역으로 선포했다. 시기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10~14일 사이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샹그릴라 호텔임을 보여줬다.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개최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의 모습. 각국의 군사최고책임자들의 연례 모임인 '샹그릴라 대회'에 앞서 한 군인이 경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다른 회담 개최지로 꼽혔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이나 싱가포르 대통령궁 등은 특별행사구역으로 선포되지 않았다.
특별행사구역이 선포되면 해당 구역에서는 무기, 폭발물, 인화물질, 깃발, 현수막, 폭죽 등의 반입이 금지되고 외부인과 외부차량의 출입도 제한된다. 거동 수상자에 대한 불심검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
물론 회담이 임박해서 또 다른 특별행사구역이 선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싱가포르 언론에서 샹그릴라 호텔을 유력 후보지로 거론해왔다는 점에서 샹그릴라 호텔이 개최지가 될 가능성은 높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의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쳐] |
◆ 샹그릴라 호텔은 어디? 첫 양안 정상회담 개최한 역사적 장소
6월 1~3일 '아시아안보회의' 개최, 정상급 경호·보안계획 사용 용이
샹그릴라 호텔은 국제회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경호 및 보안의 용이성 때문에 일찌감치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꼽혀왔다.
샹그릴라 호텔은 중국의 양안 분단 이후 66년 만에 열린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다.
'샹그릴라 대화'라고 불리는 아시아안보회의를 매년 유치해 무리 없이 진행해와 경호와 보안 유지 경험도 많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 다자간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관여로 안보회의 중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열린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국가정상급 인사도 참석해 회의 기간 사용된 정상급 경호와 보안 계획을 북미정상회담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언론사 기자들이 대규모로 취재할 수 있는 미디어환경도 잘 갖춰져있다는 평가다.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경호에도 적합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