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훌륭한 관계", "평화의 전주곡"이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회담의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오전 9시4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10시4분)경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단독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측)이 양측 참모진이 참석한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측은 통역사 만을 대동해 단독회담장이 열린 도서관 안에서 인공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나란히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자 김 위원장은 활짝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0여분간의 단독정상회담을 가진 후 장소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통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는 전세계가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회담을 SF 영화에서 나온 판타지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묻는 기자들의 말에 "매우 좋다. 매우, 매우 좋다. 훌륭한 관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온갖 회의론과 추측을 극복했고, 이것은 평화를 위해 좋은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회담은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그들의 논의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대해 즉각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확대회담은 이날 오전 11시 34분(현지시간·한국시간 12시34분)경 종료됐고, 이어 오찬을 시작했다. 또 50분 오찬을 마치고 양측은 카펠라 호텔을 산책한 뒤 서명식에 나설 예정이다.
CNN은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어떤 내용에 관한 서명식인지, 혹은 양측이 어떤 합의에 도달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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