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보름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13일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제주지사 선거는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면서 여당 후보의 입성이냐, 현직의 수성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두 후보는 전날(12일)까지 막판 '뒤집기' 또는 '굳히기'를 노리며 표심 공략에 열을 올렸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원희룡 무소속 후보<사진=문대림 선거캠프, 김학선 기자> |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이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경쟁자인 원 후보와 관련 "무소속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저희 당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며 판세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치열한 도덕성 공방으로 얼룩졌던 이번 제주지사 선거의 마지막 남은 변수는 민주당 세력 규합, 부동층, 그리고 선거 전날 열린 북미정상회담 등이다.
◆ 문대림 '역전론' vs 원희룡 '대세론'
문대림 민주당 후보. <사진 = 문대림 후보 페이스북> |
문 후보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핫라인’을 슬로건으로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추동력까지 얻었다는 입장이다. 또 당내 경선 이후 칩거했던 김우남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합류해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후보는 “선거 막판 김우남 전 의원의 결합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합으로 역전돼 승기를 잡았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선거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선거를 마치며 도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문대림을 찍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받는다”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손잡고 제주 경제를 제대로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반면 원 후보는 스스로 ‘제주도민당’ 소속임을 내세웠고, 4년간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론으로 승리에 다가섰다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또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이 이뤄져 지지세를 굳히면서 완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희룡 무소속 후보 /김학선 기자 yooksa@ |
원 후보는 이날 ‘도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4년은 난개발에 브레이크를 걸고 성장 위주의 정책이 초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제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졌던 초석의 기반이었다”라며 “앞으로의 4년은 제주도민의 질 좋은 밥상 차리기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겠다. 도민들이 명령하기 전까지는 ‘제주도민당’이 저의 당”이라며 “제주의 인재를 등용하고 초당적인 협력 체제를 만들어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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